유기견보호소 “휴게소 발견 잦아”

인천시, 자진신고 동참 유도 노력

관련 정책 인력 부족해 개선 필요

인천시 서구 마전동 동물보호단체 (사)도로시지켜줄개에서 운영중인 유기견 보호소에서 관계자들이 보호중인 유기견들을 관리하고 있다. 2025.9.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 서구 마전동 동물보호단체 (사)도로시지켜줄개에서 운영중인 유기견 보호소에서 관계자들이 보호중인 유기견들을 관리하고 있다. 2025.9.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반려견들도 가족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명절이 되어야 할 텐데….”

긴 명절 연휴를 앞두고 반려동물 유기를 막으려면 ‘동물등록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4일 동물보호단체인 (사)도로시지켜줄개가 운영 중인 인천 서구 마전동 유기견 보호소. 간식을 들고 나온 직원에게 강아지들이 꼬리를 흔들며 달려들었다.

보호소에는 현재 100여 마리의 유기견들이 있다. 80여 마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지만, 늘 이렇게 포화 상태다. 최근에는 강화군 개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 40여 마리도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효정(43) 도로시지켜줄개 대표는 연휴를 앞두고 걱정이 많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명절을 쇠러 경기 이천에 있는 친척 집에 갔다가 시골에 버려진 진도 믹스견 두 마리를 구조해 여기서 보호하다 입양을 보냈다”며 “최근에는 연휴 기간 휴게소에서 유기견들이 발견되는 일도 많다”고 했다.

이어 “동물등록제가 운영 중인데도 반려동물이 아직도 많이 버려지고 있다”며 “동물등록제가 제대로 운영돼야 한다”고 했다.

유기동물 입양업체인 ‘포인핸드’ 누리집에 공개된 ‘유기동물 현황’을 보면 지난해 인천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5천658마리로, 이 중 452마리가 추석 연휴가 있던 9월에 발견됐다.

인천시 서구 마전동 동물보호단체 (사)도로시지켜줄개에서 운영중인 유기견 보호소에서 관계자들이 보호중인 유기견들을 관리하고 있다. 2025.9.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 서구 마전동 동물보호단체 (사)도로시지켜줄개에서 운영중인 유기견 보호소에서 관계자들이 보호중인 유기견들을 관리하고 있다. 2025.9.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는 시민들의 동물등록제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내달 31일까지 ‘2차 자진신고 기간’을 두고, 이후 반려동물의 활동이 잦은 공원, 반려견 놀이터 등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진행한다.

현행법에 따라 반려동물을 등록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지만, 실제 지자체 단속에선 계도 조치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평구, 미추홀구, 서구 등 일부 지자체는 올해 ‘1차 자진신고기간’ 이후인 지난 7월 벌인 집중 단속에서 과태료를 1건도 부과하지 않았다.

한 구청 동물등록 담당 공무원은 “아직 주민들이 이 제도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로 과태료를 부과하기보다는 계도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구청 공무원은 “홀로 동물등록뿐만 아니라 동물 배설물, 목줄 등의 민원까지 처리해야 해서 담당 공무원이 집중단속 기간 외엔 수시로 단속을 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동물등록제를 비롯한 동물보호 정책의 운영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각 지자체에서 동물학대, 길고양이 중성화 등 동물관련 업무는 점차 많아지는데 전담 인력이 없어 동물등록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등록된 동물이 유기·유실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주인이나 거주지가 바뀌었는지 살펴보는 사후 관리도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동물 등록 과정에서는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고, 반려동물을 함부로 버리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 개선도 된다”며 “동물보호 제도가 자리잡기 위해선 전담 인력 배치와 운영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https://www.kyeongin.com/article/1752449